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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한 가운데서 춤을
20190226 본문
잊지 않고 그 때 그 감정을 기억하고 싶어서 종이에 쓰다 만 일기.
아마 구정 휴일이었던 것 같다. 설날 당일 다음 날인가가 나의 출근 일이었다.
조금 늦을 것 같은 시간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다행이도 휴일이라 그런지 도로에 사람이 없어서 보통은 20분은 넘는 거리를 10분정도만에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좀 남아서 버스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얼그레이 티 라떼를 주문했다. 파트너분이 출근을 하시냐며 말을 걸어오셨는데, 그 짧은 대화가 나의 하루 시작을 밝게 해주었다. 힘들지 않냐며, 오늘도 일하냐며 물어서 나도 선생님도 오늘 일하시는 거 아니냐며 물었다. 그래도 돈 더주니까 참죠~ 하는데 '우리는 돈도 더 안 주는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 말았던 것 같다. 하하.. 서울은 큰 도시답게 처음 보는 사람과 작은 대화를 하기 참 어렵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해외 뿐 아니라 어느 곳을 여행할 때 마다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는 나의 기분을 좋게하는 요소다. 나라는 사람에겐 의사소통의 즐거움이 참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는 것을 저 날, 스타벅스 파트너분과 짧은 대화를 하며 느꼈다.
나의 존재가 멈춰 있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일깨워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해외에서 생활 할 때에도 외국인, 유색인종으로서 힘들 때, 어느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선의를 배풀면 작아보여도 그날엔 그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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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시간 이상을 자는데, 아직도 몸이 피곤한지 불안한 꿈을 꾸고 잠에서 깨면 개운하지 않다. 이번주까지는 마음을 놓고 더 쉬어야지. 그럴 수 있음에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