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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한 가운데서 춤을
종종 예술이란 뭘까 생각하곤 한다. 학창 시절에는 미술이 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서양화 전공과 동양화 전공, 조소 전공과 같은 구별은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다던 한 대학교수님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요즈음엔 예술이라는 개념 아래 모든 것, 미술과 음악과 무용이 그러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기조와 가치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오히려 더 명확한 방식일 수도 있겠다. 오늘 알렉산더 에크만의 을 보았다. 기존의 발레는 내게 너무 고전적이고, 어쩔 땐 지루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장르였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감상한다는 게 어렵게 다가왔다. 이 공연은 첫 현대 발레 경험이라 기대가 됐다. 그리고 기대만큼 재밌었다. 1막은 시작부터 발레단의 공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쉽고 즐거웠다...
(휴식을 취하려다 좋은 영화를 만나고 사뭇 진지해진 일기..) 정해진 일정이 없는 어느 날,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때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었다. 머그컵에 담은 따뜻한 음료를 홀짝이며 거실의 큰 화면으로 보고 싶었다. 그것이 마음속에 희미하게 정의해 둔 만족스러운 휴식의 모습이다. 등장인물에 공감하고, 일어난 사건들을 곱씹으며 감상을 홀로 정리하는 일. 휴가가 생겼고, 북마크 해두었던 영화 을 보았다. 휴식 판타지가 무색하도록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헤어 나올 수 없어 엔딩 크레딧 OST를 틀어두고, 먼지가 쌓인 향초를 피운 채, 이렇게 기어이 기록(링크)을 남기게 한다.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완벽한 휴식이 찾아왔다.
- 찰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글쓰기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무거운 돌을 안긴다. 여운이다. 자신에 대해, 주변 사람에 대해, 군중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힘이다. 그리고, 그래서, 은 내게 좋은 영화다. (약 스포일러) 속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은 없다. 주인공 찰리는 피자를 자주 시켜 먹는 온라인 강사다. 다만, 272kg의 사회적이고 의학적인 거구로 생사가 오가는 상황이다. 그에게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상들이 펼쳐지는데, 이를 마주하며 반응하는 감정과 생각이 굉장히 섬세하게 드러난다. 또,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점층적으로 표현되는 심경에 공감하게 된다. 매일 현관문을 두고 쌓은 피자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