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더 웨일> 리뷰(넷플릭스)
수이 Sooi
2023. 8. 12. 11:00
- 찰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글쓰기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무거운 돌을 안긴다. 여운이다. 자신에 대해, 주변 사람에 대해, 군중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힘이다. 그리고, 그래서, <더 웨일>은 내게 좋은 영화다.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무거운 돌을 안긴다. 여운이다. 자신에 대해, 주변 사람에 대해, 군중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힘이다. 그리고, 그래서, <더 웨일>은 내게 좋은 영화다.

(약 스포일러)
<더 웨일> 속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은 없다. 주인공 찰리는 피자를 자주 시켜 먹는 온라인 강사다. 다만, 272kg의 사회적이고 의학적인 거구로 생사가 오가는 상황이다. 그에게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상들이 펼쳐지는데, 이를 마주하며 반응하는 감정과 생각이 굉장히 섬세하게 드러난다. 또,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점층적으로 표현되는 심경에 공감하게 된다. 매일 현관문을 두고 쌓은 피자 청년과의 호의적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때를 잊을 수 없다. 친구가 되길 소망했지만 (영화 속) 현실에서 보인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어찌 보면 아플 만큼 (현실 속에서) 현실적이겠다.
끊임없이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정신적으로도 힘든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의 인간과 글쓰기를 향한 순수하고도 한결같은 사랑은 짝사랑으로 보일 정도이다. (찰리를 위해서라도 이 리뷰를 써야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영화 초반부터 찰리가 죽을 것 같을 때마다 읊조리던 에세이의 정체는 벅찬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찰리는 '사람은 타인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 '사람은 놀라운 존재다'라고 진심으로 표현하고 말했다. 이 영화를 만남으로써 두 시간의 휴식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그래도, 더 나아질 것이라 믿으며,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힘을 얻었다. 찰리는 어디선가 그렇게 후회 없이 삶을 살아냈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