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올해의 첫, 강원도 여행 일기 2 (자이글, 아침 수영, 넷플릭스 365)

수이 Sooi 2020. 8. 22. 20:39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남긴 음식이 없다'는 점이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할 때 피하고 싶지만 자주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음식량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네 명부터는 마트에서 식자재를 구매할 때 계산이 쉽게 되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다 음식이 남아서 '이건 누가 가져갈래'라고 말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기 싫다는 생각이 우리도 모르게 강하게 있었는지, 신경 써서 양 조절을 했다.

또 한 가지 단체가 여행할 때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부분은 야외 숯불 바베큐다. 야외도 좋고 숯불도 좋고 바베큐도 좋다. 하지만, 불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특히 MT에서 자주 사용되는) 바베큐는 고기를 안 태운 적이 없는 것 같다. 숯불 위에 깔리는 철판도 깨끗한지 미지수 인 데다가 고기는 그 철판에 눌어붙는다. 숯불에 흘러 들어가 태워지는 고기 기름의 연기는 얼마나 눈을 아프게 하는지. 고기가 잘 익지도 않고 타기만 잘 탄다. 

 

이러한 점들을 한 번에 해결해준 것이 바로 '자이글'. 이번 여행에서 처음 사용해보았다. 묵었던 펜션에서 만 원을 내고 빌릴 수 있다. 위에서 불을 비추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지글지글 익어가는 것이 재밌었고, 가운데 구멍으로 기름이 쏙 빠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배가 불러가는 데도 담백하게 익어진 고기와 야채 덕에 느끼하지 않게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영업이 쉬운 친구 은교와 그의 동생 유진이는 인터넷으로 가격을 벌써 알아보고 있더라.

 

처음 써 본 자이글. 그래서 은교와 유진이는 자이글을 샀을까?

 

널찍한 숙소 거실에 소맥과 삐냐꼴라다(럼은 없고 소주로 대체했지만..)를 먹으며 친구들과 있으니 행복했다. TV를 보는데 뉴스도 보고 이런저런 채널을 돌려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틀었다. 은교와 유진이가 챙겨본다고 했다. ㅋㅋㅋ 귀여워라. 나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즐겁게 보는 고 씨 자매를 보는 게 재밌어서 괜찮다. 더 놀다가 돌아가며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침대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며 까불고 놀았다. 어쩌다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수빈이 폰으로 넷플릭스의 핫(!)한 영화 365를 보자고 제안했다.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없다... 설명할 수 없고 이해도 안 돼서 김수빈이 중간에 껐다ㅋㅋㅋ. 야한데 웃기고 뮤직드라마 같고,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고, 스토리 라인도 공감 안 된다.. 즐거운 노래가 나오는 야한 야동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본다... 

 

 

 

(3편에 이어서)